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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음악과나

가수 송창식, 그의 행복

by 팬더54 2009. 2. 21.
가수 송창식, 그의 행복

가수 송창식은 행복한 사람이다.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행복한 한량이다. 신윤복의 풍속화에서 방금 탈출한 그는 흥에 겨워 얼씨구 어깨를 들 썩이고, 정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하다는 듯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엉망으로 구겨진 얼굴로 아예 눈을 감다시피 노래를 한다. 참 부러운 사람이다.
송창식이 부자인가? 송창식이 미남인가? 그에게 근접못할 권력이 있는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삶의 번잡스러움과 하루에도 수십번 뒤집어지는 희노애락 을 떨치고, 진정으로 잊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적어도, 무대 위의 그의 노래는 세 상살이의 어두움은 없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사소하고 별볼일 없는 작은 일상 이 그저 즐거워진다. 그에게서는 도인(道人)의 향기가 난다. 은은하고 톡 쏘는 듯한 나무와 같은.

그의 삶이 이러이러하다고 나에게 말하지 말라. 사실은 그가 괴팍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인색하다거나, 화를 잘 낸다거나 하는 것들. 그 어떤 것이 사실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꿈틀거리는 ‘생명’의 본질은 우주 밖에 있다. 누구나 때 로 괴팍하고, 친절하고, 게으르고, 부지런하다.
“나는 선하다, 그리고 악하다.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불행하다.” 이것이 나의 모습이다.
가능하다면 행복해 보이고 싶다. 선하게 보이고 싶고, 능력있게 보이고 싶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할 수만 있다면 가장 행복해 보이고 싶다. 사람이 어떻 게 매일 매일 행복하기만 할까 하지만, 그렇게 보이고 싶다고- 나는 말한다. 그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어린아이들 품에 꼭 안긴 인형처럼- 미키마우스나 아기공룡 둘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세상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에도 그것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 게 하는가, 미소짓게 하는가, 꿈꾸게 하는가..


송창식의 웃음이 좋다, 그 노래가 좋다.
세상에 없을 듯한 행복에 도취된 그의 웃음이 좋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 행복 감을 전이시키는 호탕한 노래가 좋다.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 /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 그의 따뜻함이 참 좋다. (*)


송창식[베스트1집]-14새벽길



출처:
http://koreapork.or.kr/sub2_2_Bookview.html?number=200&page=10&xcode=03
       사단법인 대한양돈협회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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