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다시부르는 노래(1987 한국음반 HKR HC-200388)
발매:
LP 1987.12.15  한국음반 HKR (HC-200388) 
CD 1987.12.15 한국음반 HKR (HC-200388) 



Tracks 
 Disc 1 
 1. 고래사냥(작사:최인호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3:25 
 2. 왜 불러(작사:송창식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2:30 
 3. 쉬-잇!(작사:최인호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3:26 
 4. 불꽃(작사:송창식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4:57 
 
 Disc 2 
 1. 그런거야(작사:송창식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3:20 
 2. 당신은(작사:송창식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3:17 
 3. 안돼(작사:송창식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2:57 
 4. 밀양머슴 아리랑(작사:박승인 작곡:송창식 편곡:송창식)   3:46 
 5. 나라사랑 이웃사랑(건전가요) 
 
Staff 
F. Guitar: 송창식 
Key Board: 이호준, 김창남 
Bass: 송흥섭 
Drum: 김희현 
E. Guitar: 유영선
편곡: 송창식 
녹음: 윤원준 
기획: 박승인

 
[compilation] 송창식 다시부르는 노래(1987 한국음반)전곡 연속듣기
 
                                                                     
       

[왜불러에 얽힌사연-
최종규의 '책과 헌책방과 삶'중에서 발췌]


시쓰는 서정주 님께서는 어쩌면 송창식 님 집안 이야기를 모르셨을 텐데, 저도 얼마 앞서까지는 몰랐지만, 노래하는 송창식 님이 어릴 적 어떻게 지내야 했는가를 듣고 난 뒤, 이분 노래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노래도 노래이지만, 무엇보다도 '왜 불러'가 어떻게 태어났는가를, 송창식 님 고등학교 적 동무인 김윤식 시인한테 듣고서는 가슴이 몹시 저렸습니다. 먼저 '왜 불러' 노래말을 옮겨 보지요.

 ..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은 /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땐 무정하더니 왜 /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 아니 안 되지 들어서는 안 되지 / 아니 안 되지 돌아보면 안 되지 /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 다시 또 속아선 안 되지 / 안 들려 안 들려 마음 없이 부르는 소리는 / 안 들려 안 들려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 /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 가던 발걸음 멈춰선 안 되지 /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에 / 자꾸만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 이대로 돌이켜선 안 되지 /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은 /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

 
제가 혼자만 몰랐나 싶어서 인터넷 기사나 자료를 뒤져 봅니다만, '왜 불러'라는 노래를 ‘장발 단속과 미니스커트 단속을 하던 때를 풍자하는 노래’쯤으로만 여기고, 정작 이 속내까지는 살피지 못합니다. 그때 1970년대 사회 흐름을 헤아린다면, 그렇게 ‘사회와 정치 풍자’ 노래로 여길 수 있을지 모르지요. 그러나 이 노래 '왜 불러'는 자기를 버린 친어머니 때문에 부르게 된 노래입니다. 자기를 버린 친어머니가 어느 날 자기가 외롭게 남의집살이를 하는 곳에 찾아와서 자기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보고 싶다고. 친어머니는 애닯게 부르기까지 했답니다. 송창식 씨는 이제까지 나를 버리고 한 번도 찾으러 오지 않고서 이렇게 늦게 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서 끝내 대문을 열어 주지 않았답니다. 여태까지 외롭게 내버려 두고, 이제 다 자라니까 찾아와서 자기한테 어쩌라는 거냐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친어머니가 더 자기를 부르지 않고 돌아갈 때까지 참았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처음으로 듣고 난 다음, 송창식 님이 부른 다른 노래들에도 이렇게 당신한테 가슴 저린 삶을 찬찬히 담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창식 님 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라 당신 삶을 칼로 저며내듯 외친 울부짖음이 아니냐 싶더군요. 서정주 시인이 쓴 시 '푸르른 날'에 가락을 입힌 일도, 어쩌면, 당신이 걸어야 했고 당신이 부대껴야 했던 숱한 아픔과 눈물이 고이 담겨 있어서 그렇게 목이 터지게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을 외치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외쳤겠구나 싶더이다. 


[supersang]


<참새의하루>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다시부르는 노래'라는 앨범 명으로 옛날 금지곡들을 모아서 내놓았다. 아마도 이때가 70년대에 금지곡들을 모두 해제시킨 시기라고 생각된다. 금지곡이란 제도 자체가 지금생각하면 실소를 금치 못 할 참으로 기막힌 코미디와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아무튼 송창식도 이 기회에 그의 금지곡들을 마음껏 토해내며 앨범을 내놓았다. 그중에 <불꽃>은 정미조가 부른 노래이며 <당신은>은 트로트 음악으로 김연자의 곡이다. 물론 편곡의 차이도 있겠지만 김연자의 <당신은>은 그야말로 트로트의 냄새가 짙게 깔려있는데 반해 송창식이 부른 노래는 좀 색다르다. 반주도 그렇고 노래도 분명 트로트인데 전혀다른 느낌으로 들려온다. 그의 독특한 노래 스타일 때문일게다.
 
<그런거야>에서처럼 "기쁘다고 뛰지도 말고 슬프다고 울지도 말자"라고 노래하는 그는 아마도 세상의 기쁨이나 슬픔을 이미 초월하고 마치 신선처럼 초연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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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팬더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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