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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객 송창식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평론&기사

[르포:월간조선] 99년11월-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미사리

by 팬더54 2008. 11. 10.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미사리 가수촌을 찾아서…]
현장르포, 최고 인기 가수는 宋昌植

 



[록시라이브] 송창식 물레방아도는데

그렇다면 1백명이 훨씬 넘는 미사리 카페촌의 가수들 중에서 최고 의 인기 가수는 누구일까? 바로 宋昌植씨다. 매일 밤 11시에 시작되 는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록시」에는 밤 9시쯤부터 손님들이 줄 을 잇는다. 지나가다가 그냥 한 번 들러보는 뜨내기 손님보다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는 것도 그의 높은 인기를 짐작케 한다. 자영업을 하는 文敏基(문민기․43세)씨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宋昌植씨의 열렬한 팬인 그는 「록시」에 宋昌植씨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 6월 이후로 매일 밤마다 이곳을 찾아온다. 특별한 일 이 없는 한 일주일에 5~6일은 그의 노래를 들으러 오는데 평일에 는 아내와, 주말에는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온다.

 

『집이 용산구 효창동인데 안 막힐 때는 30분, 막힐 때는 1시간 정 도 걸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오니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일이 있어서 못 오는 날엔 왠지 허전하고 잠이 안 올 정도예요. 宋昌植씨는 중학교 때부터 그 독특한 창법 때문에 좋아했지요. 宋昌植씨의 노래를 들으면 복잡했던 마음도 시원해지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려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할까요? 중학생 인 아들 녀석도 宋昌植씨 노래를 좋아합니다. 음악에는 감정과 정서 가 담겨 있으니까 랩이나 댄스만 좋아하던 아이들도 몇 번 들어보 면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고 인기 가수가 宋昌植씨라면 최고로 인기 있는, 소위 말해 제일 「잘 나가는」 카페는 「이종환의 쉘부르」다. 미사리에 통기타 붐 을 일으키며 주관객층의 연령을 10년 이상 높여놓은 이곳은 DJ 李鍾煥씨가 과거 명동과 종로의 명소였던 「쉘부르」의 기억을 잊지 못해 만들었다. 「통기타 하나 들고 의식 있는 노래를 부르던 1970 년대」에 대한 그리움이 1989년에 없어졌던 「쉘부르」의 전통을 다시 잇게 했다.

 

(월간조선, 디지털 조선일보 1999년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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